베껴쓰기/에세이

에세이 :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 이미경

냥작 2020. 3. 2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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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 이미경

책리뷰 : 이미경 작가의 소소한 추억이야기가 따뜻한 글로 전해지는 책이다.그림도 좋고 글도 좋아서 꼭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릴적 추억이 떠올라서 뭉클해지기도 했다. 내가 초등학교 1학교 다닐 때만해도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 불렀었다. 우리 가족이 시내로 이사오기 전, 그러니까 내가 국민학교 1학년까진 나도 덕산이라고 하는 작은 시골에 살았었다. 작은 5층짜리 내가 살던 아파트 앞에도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지...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 애들은 구멍가게라는 걸 알려나?그때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이 더 읽기 좋은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랑방, 방앗간, 다방, 미용실, 이발소 등 이야기가 생겨나는 장소는 많지만 그 중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구멍가게다.

-산책로에 있는 구멍가게에는 남녀노소, 동네하람, 외지인 할 것 없이 무수한 사람들이 오고 가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생겨나 '그래서,그랬대,그러더라고' 꼬리에 꼬리를 물먀 가지처럼 자란다. 때로는 부풀려진 소문에 오해와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이야기는 지나간 시간의 기억을 풍성하게 하고 풍성한 기억은 삶을 다채롭고 의미 있게 만든다.

(자라는 이야기)10p





-"얼굴을 차알싹 때리고 쏜살같이 비껴가는 바람 때문에 숨이 차올랐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때의 그 바람이 분다"

-"열 살 꼬마는 어느새 사십 대 중반이 되었지만, 건강했던 서른다섯 아버지의 따스한 등에서 들리던 기분 좋은 심장 소리를 나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오토바이에 솥 하나 걸면 가족 나들이 준비 끝> 18p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당 중앙엔 우물이 있고 한쪽에는 마중물을 줏고 퍼올리는 펌프가 있었다. 마당엔 분꽃, 맨드라미, 봉숭아, 샐비어 같은 화초가 있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추억도 깊다

<마당있는 집> 38p


-이름은 사람의 얼굴처럼 어디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느냐에 따라 같은 이름도 전혀 다른 인상으로 바뀌기도 한다. 결국 이름보다도 어떤 향기를 가진 사람인가가 중요한 것이니라. 구멍가게의 이름이 친근함을 넘어 아름답게 들리는 건 가게와 이름이 갖는 어울림 때문이다.

<이름> 5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