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껴쓰기/에세이 11

조그맣게 살 거야 / 진민영

내가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갖고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던 책. 미니멀 라이프로 인생이 달라진 것까진 아니지만 물건을 살 때 한번 더 생각하고, 비움에 대해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표지 뒤쪽 페이지에 적어뒀던 나의 미니멀 라이프 리스트. ​ 1. 필요한 물건을 적어두고 계획적인 쇼핑만 한다. 2, 매달 구입한 물건을 정리해본다. 3. 옷은 계절이 바뀔 때 산다. 옷 관리를 못하니 한철만 입고 버린다. (외투 외) 4. 1년에 한번 새 속옷과 양말을 산다. (한 가지 종류로 산다) 5. 1년에 한 번이라도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정리한다. 6. 음식은 쟁여놓지 않는다. 7.책은 꼭 사야 하는 것만 산다. 미리 책을 빌려보고 그다음에 산다. 8. 친구들을 위한 선물, 나를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 글배우

지하철 안에서 가볍게 읽고 싶어서 골랐던 책이라 그냥 흔한 에세이 책들 중 하나로 남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책이 거의 끝날 때까지만 해도 '이 책은 20대 청춘들이 읽으면 좋겠네, 나한텐 크게 와닿지 않구나'며 눈으로 대강 훑어보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장에서 내가 요즘 고민하던 것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는 문장들이 있어 놀라웠다. '지금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하면 됩니다. 잘할 수 없을까 봐 틀릴까 봐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하고 싶다면 하면 됩니다.' '기억하자. 당신이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잘하지 못한 일들을 당신 스스로 하나씩 해냈기 때문이라는 걸 그렇게 해낸 건 특별한 우연이 아닌, 때론 밤을 새우고 걱정하고 애태우고 넘어져도 다신 일어선 당신의 노력 덕분이었다는 걸' '오늘의 내 모..

뼈있는 아무말 대잔치

17p - 너무 자주 하는 7가지 오해 1. 자유로워지고 싶으면 언제나 자유로울 수 있다 2. 나의 실수를 상대방이 오래 기억할 것이다 3. '항상' 행복하게 살자 4. 조직에서 벗어나면 자유로울 것이다. 5. 나만 힘들다. 6.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당연하다. 7. 공부하면 무조건 이해되고 성장한다. 25p - 고통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자신의 고통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나는 받아들였다. 누구도 타인의 고통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함부로 '너의 고통을 안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을 떠나기까지 고통은 언제든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고통에 호들갑 떨 필요가 없다. 이 녀석은 어차피 인생의 동반자이니까. 행복 연구의 대가 조지 베일런트는 이렇게 말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 하완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 하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은 인생에 한 번쯤은 열심히 살아봤던 사람들에게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정말 아무것도 노력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라고 하기엔... 나도 개인적으로 '청춘이니까 아프다'라는 정말 싫어한다. 최대한 아프면서 살고 싶지 않다. 아직 상처에 익숙지 않고 여린 청춘들은 더욱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20대는 노력해야 되는 건 맞는 것 같다. 놀지도 않고 몸과 마음이 아픈데 모든 걸 참으라는 게 아니라, 인생에 한 번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해보는 것 말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미래에 대한 압박감이 더 커지고 책임에 따라 내가 선택하고 싶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적어도 20대는 청..

에세이 :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 이미경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 이미경 책리뷰 : 이미경 작가의 소소한 추억이야기가 따뜻한 글로 전해지는 책이다.그림도 좋고 글도 좋아서 꼭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릴적 추억이 떠올라서 뭉클해지기도 했다. 내가 초등학교 1학교 다닐 때만해도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 불렀었다. 우리 가족이 시내로 이사오기 전, 그러니까 내가 국민학교 1학년까진 나도 덕산이라고 하는 작은 시골에 살았었다. 작은 5층짜리 내가 살던 아파트 앞에도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지...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 애들은 구멍가게라는 걸 알려나?그때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이 더 읽기 좋은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랑방, 방앗간, 다방, 미용실, 이발소 등 이야기가 생겨나는 장소는 많지만 그 중..

거기, 우리가 있었다 - 정현주

정현주 작가 거기, 우리가 있었다 예전에 읽었던 정현주 작가의 책 이후 다시 정현주 작가의 글을 읽게 됐다. "당신이 그래도 내옆에 있었듯 나 역시 그래도 당신 곁에 있을테니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같이 있어요. " 책 표지에 적힌 글귀와 같은 따뜻한 말들이 가득한 책이다. 친구들에게 선물할만 책이 뭐가 있을까요? 묻는다면 나는 무조건 이책을 알려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저 나답게, 그리고 내옆에 소중한 사람 몇명만 함께 한다면 이 세상은 아무것도 힘들게 없다고 느껴진다. 가슴이 참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나는 우리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행복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 나는 이 문장이 정말 좋았다. 친구가 힘들어할때 이 문장을 써먹은 적이 있는데, 내가 몇십분을 떠들..

그래도 괜찮은 하루 - 구작가

친구가 빌려줘서 읽게 된 책. 책에 등장하는 토끼 캐릭터 '베니'는 나도 싸이월드시절 스킨으로 사용해봐서 익숙했는데 작가와 관련된 이야기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책을 읽기전까지는 그냥저냥 소소한 심리책 아닐까 했는데, 책 읽은지 얼마안되서 내가 눈물 뚝뚝 흘리고 있을 줄이야... 카페에서 청승맞게 눈물흘리며 책을 읽다니...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작가가 자신의 사연을 슬프게 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눈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문장력이 엄청나게 대단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가벼운 느낌인데, 어디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건지... 듣지 못하고 점점 시력까지 구작가. 힘들어 했지만 끝내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녀가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까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담담히 써놓았는 데 사실 그것들이 보통 사람들에겐 너무..

공간의 온도 - 박정은

책상, 옷장, 거실 등 일상 속 작은 공간부터 시작해서 자주 걷던 거리, 좋아하는 여행장소 등 공간이라는 장소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쓰여진 책이다. 나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는 제주도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일상에서 공간도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 이 책을 보기 전까진 아무 생각도 없었던 공간이 책을 읽고 난 뒤로 새롭게 느껴졌다 . 특히 작가가 자주 걸었던 길이 요즘 내가 자주 걷는 길이라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그리고 프롤로그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곳에 대해 진지하게 글을 써볼까 생각이 든다. 책속에 문장 -백 명의 사람이 있으면 각자의 특별한 빛을 발하는 백개의 인생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인생들이 각각의 공간들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이다..

별일 아닌 것들로 별일이 됐던 어느 밤 - 민경희

별일 아닌 것들로 별일이 됐던 어느 밤 이태원에 큰 서점에 갔다가 발견한 책. 그렇게 큰 서점에서 내눈에 들어온 책이라니, 이 책은 나와 인연이 있나보다. 인스타그램 스타 작가라고 해서 너무 감성적인 글이 아닐까 했는데, 생각보다 차분하고 읽기 좋았다. 나는 민경희 작가를 모르지만 이 책 한권으로 작가의 분위기나 성격, 연애와 사랑에 대해 조금 알 것 같았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써놓았지만 사실 나도 작가와 공감되는 게 많았다. 옛연인을 생각하는 부분에서 나도 느껴봤던 감정이라 더 글이 와닿았다. 특히 '사우다지' 라는 단어를 보며 나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때를 돌이켜보면 참 아팠던 순간이지만 지금 내 안에 자리잡은 조금의 우울함과 성숙함을 갖게 해준 시간이어서 이젠 그 시간도 소중하다고 생각..